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는 헌정 사상 첫 국가장으로 치뤄진다.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애도 속에 거행된다. 국장으로 치뤄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곳과 같은 장소다. 반면 국민장으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엄수됐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같은 해에 서거하면서 국장과 국민장에 대한 장례절차 논란이 불거지자 둘을 합쳐 2011년 ‘국가장법’을 제정했다.
이번 영결식은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묵념에 이어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조사 및 추도사, 종교의식, 생전 영상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공연 순으로 역대 대통령 영결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조사는 장례위원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고 추도사는 유족 측과 협의 후 추천받은 인사가 낭독한다. 김 전 대통령이 기독교인이지만 국가장인만큼 종교의식에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가 모두 참여한다. 마지막 순서인 추모공연은 유족측과 상의 후 포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 21발이 발사되면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는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을 지낸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추모공연에는 성악가 김영미 씨와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그대 있음에’와 ‘우리의 소원’을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는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과 해금 연주곡으로 편곡된 ‘아침이슬’이 울려퍼졌다.
운구차 행렬은 정부가 유족 측과 협의한 후 결정된다. 관례대로라면 운구차는 국회의사당을 돈 뒤 김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향한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장지가 있는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가기 전 유족 측의 요청에 의해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을 더 둘러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회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묏자리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된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