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지난 8·25합의에 포함된 당국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개최한다.
이날 실무접촉은 향후 본격적인 남북 당국간 대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한 △수석대표의 격과 급 △장소·일시 △주요 의제 등을 조율하게 된다.
일단 지난 2013년 6월 당국회담 무산의 주된 원인이 됐던 수석대표의 격과 급 문제를 두고 양측이 상당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 측에서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에서 대남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간 회담을 원했다. 북측에서 홍 장관을 김 부장과의 맞상대로 인정한다면 그 자체 역시 당국회담에 대해 북측이 상당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어진 일촉즉발 위기를 막아낸 ‘2+2’ 고위급 당국회담 판을 다시 만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판문점에서 다시 마주앉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 측에서는 이번 실무접촉에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낸다. 북측에서는 황철 조국평화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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