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갑질'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이번엔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이 고용한 비서관의 월급중 매달 120만 원씩 13개월간을 사실상 강제 상납하도록 하게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의 비서관이었던 박 모 씨.
박 의원이 당선되기 2년 전부터 곁을 지키며 선거현장을 뛰었고,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국회에 들어왔지만, 박 의원에게 황당한 제안을 받고 기쁨은 곧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박대동 의원 전 비서관
- "(돈을) 다른 데도 써야 하니까 급여 부분에서 일정 부분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120만 원씩….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전세 3천만 원에 월 20만 원 주고 있는 집에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니 여기 돈 벌러 왔나?' 딱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고용주나 다름 없는 박 의원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던 박 씨는 결국 지역 사무실에 근무하는 인턴에게 매달 120만 원씩 돈을 송금했습니다.
자신이 보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했던 박 씨는 사용내역이 적힌 장부를 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박대동 의원 전 비서관
- "(박대동 의원) 아파트 관리비 내고 가스비 내고 집에 요구르트 받아먹고 그런 용도로 썼더라고요."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생활고에 시달린 박 씨는 13개월간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사실상 상납하다시피 하고 결국 지난해 1월 사표를 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박대동 의원 전 비서관
- "밖에 나가면 서민을 위해야 되고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되고…. 저는 밤낮 없이 그 사람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서서히…."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편집: 이재형
※ 박대동 의원 해명은 이어서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