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북중 지도자 교감 끊기나…'관계 경색에 찬바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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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봉악단/사진=연합뉴스 |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北京) 첫 공연이 취소되면서 북중관계의 교착상태가 당분간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이 모란봉악단의 철수 사태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 침묵한 채 보도가 통제되고 있는 것과 달리 홍콩, 싱가포르의 일부 언론은 14일 북중관계의 암초를 예고하는 이번 사태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한반도 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를 인용, 이번 공연 취소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에 대한 중국의 불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스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계속 선군정치를 고취하며 수소폭탄까지 만들었는데 이는 중국의 뺨따귀를 때리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 김제1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하며 북중관계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이번 사태로 북중관계의 앞날은 매우 불안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스 교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과 북한 모두 관계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핵개발 정책이 변하지 않고, 또 수소폭탄 개발을 계속 공언하는 한 과거로의 관계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펑(朱峰) 난징(南京)대 교수는 "북한은 수소폭탄 보유 선언이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을 사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통해 북중관계 개선 의지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비판 수위를 수위를 낮추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북중관계 회복의 신호로 여겨졌겠지만 공연취소는 양국관계가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쑨싱제(孫興杰) 지린(吉林)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었다"며 "애초 중국 정치국원급 지도부가 참석함으로써 북중 양국 지도자간의 정치적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정치행사였다"고 전했습니다.
추이즈잉(崔志英) 상하이 퉁지(同濟)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
추 주임은 "북한의 핵개발은 중국 지도부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 어긋나는 일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