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류 세력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 후폭풍 속에서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이틀간 당무중지를 선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길에 오르기 전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현 당 상황에 대해 문 대표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시고 계서 내려가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부산 영도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 ‘안철수 탈당 후 정국’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 고민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것이지만, 부산 측근들과 향후 정국에 대해 상의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당 분위기 수습을 위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함께 집을 나선 부인 김정숙씨는 빈 소주병 2병이 담긴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었다. 문 대표가 전날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다”라고 한 만큼 자택에서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술 한 잔을 기울이며 달랜 것으로 보인다.
주류 인사들은 안 의원 탈당에 대한 대응책으로 ‘명분 없애기’를 선택했다. 문 대표의 ‘복심’인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안 의원 탈당은)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자신의 전당대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당과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안 의원 10대 혁신안 당헌 반영 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안 의원 주창했던 10대 혁신안을 당헌에 반영해 안 의원 탈당 명분을 없애려는 주류 측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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