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사망 4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저희 MBN이 비공개 루트를 통해서 실제 북한 주민이 전하는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이 사망한 지 4년이 흐르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북한 주민들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시들해진 추모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당 간부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김정일 사망 4주기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행사하는가보다 하죠. 꽃다발 들고 가서 흔들고 그게 끝입니다. 축제랄 것도 없습니다."
"마음에 우러나는 애도는 하나요?"
"이제는 우러나오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도 낮아졌다고 봐야겠네요?"
"네"
이런 냉랭함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빈부격차가 심한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 간부라 그나마 받는 월급이 5천 원인데, 쌀값도 1kg에 5천 원, 돼지고기는 한 근에 만 삼천 원에 달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 보니 외화로 사채나 대부업을 하는 암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돈 백 원이면 북한 돈 얼마?"
"13만"
"중국돈 일본돈 미국돈…어느 돈이 인기가 제일 많아요?"
"미국 돈. 달러."
"사채도 하고 그래요? 돈 빌리고 이자 남기고"
"네"
아버지 그림자를 털어내고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의 궁핍한 생활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