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사건을 북한이 일으켰다는 핵심 증거인 어뢰추진체에 쓰여진 ‘1번’ 글자가 부식 현상으로 거의 지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천안함 피격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어뢰추진체의 산화 작용이 많이 진행돼 보존 처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조사본부 건물에 전시된 이 어뢰추진체는 천안함이 침몰 해역에서 인양된 것이다. 어뢰추진체에 적힌 ‘1번’이라는 글자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 같아 천안함 공격 주체가 북한이라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어뢰추진체의 부식을 막으려는 조치를 하지 않은 탓에 지난 5년여 동안 산화 작용이 진행돼 ‘1번’ 글자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뢰추진체의 부식을 알았지만 함부로 보존 처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며 정부가 사건의 원인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온 신상철 씨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물에 손을 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신 씨는 지난 7일 서울중
이 관계자는 “지난 10월 검찰의 어뢰 추진체를 포함한 증거물의 현장 검증이 끝났다”며 “앞으로 검찰과의 논의를 거쳐 어뢰 추진체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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