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보니 김양건의 사망 원인이 권력 암투 과정에서 빚어진 암살이라는 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정세에 밝은 전문가들은 암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양건의 사망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권력 투쟁에 의한 암살설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양건의 전임인 김용순 대남비서와 리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도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당시에도 권력 암투설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정에 비교적 밝은 전문가들은 암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MBN과 통화에서 "김양건 암살설은 호사가들의 음모론"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오히려 북한 권력층의 비밀파티와 관련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몇몇 인사만 참석하는 비밀파티에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참석자들이 운전기사 없이 직접 차를 모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세현 / 전 통일부 장관
- "특히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비밀파티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에 음주를 하고 새벽 야심한 시각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CNN 인터뷰에서 "사교파티장 참석 과정에서 북한 고위층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단순 교통사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군 트럭과 부딪쳐 사고가 났다는 자유북한방송 보도에 대해 '유력한 첩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군이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은 정보를 모아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