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개혁 절박' '화합', 신년 인사회서 오간 말…野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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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개혁 절박/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의 절박함을 호소하면서 정치권의 자기 개혁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 등 200여명이 초청 대상이었지만, 야당 인사들만 쏙 빠져 정치적 의미에선 '반쪽 신년 인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나 국회 경색 등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의례적인 행사에 가는 게 적절치 않다"(더민주 대변인)는 게 불참의 이유였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신년 인사회에 야당 인사들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민주가 불참 사유로 든 위안부 협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내외 일부 언론의 '소녀상 이전' 보도나 '10억엔 합의' 같은 비판적 논조 등에 서운해하면서 철저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왜곡 보도가 근절돼야 한다는 견해를 헤드테이블에서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착석자는 박 대통령이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임시국회 종료를 나흘 앞둔 이날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인사들을 향해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고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경제체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해왔고, 청와대는 정 의장에게 여야 간 입장차가 있는 이들 법안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정 의장을 비롯한 정치권이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은 건배할 때 웃는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자리에 앉을 때 굳은 표정이 카메라에 찍히는 등 미묘한 분위기가 관찰됐습니다.
이에 정 의장은 건배사를 통해 "박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시는 4대 개혁은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기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해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합"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은 다산 정약용의 '식위정수'(食爲政首·먹고사는 것이 우선)를 거론하면서 "경제가 정치의 머리에 있기는 하지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화(和)가 정치의 으뜸이 돼야 한다"며 '화위정수(和爲政首)'란 표현도 썼습니다.
정 의장이 여야 합의 미비를 사유로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화합' 발언은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의 직권상정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정 의장은 신년 인사회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경제 법안과 선거구 획정 문제는 완전한 별개의 문제"라고 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건배사 차례가 되자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선거의 해가 되니까 자동으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