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로맨틱 성장영화가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됐습니다.
최초로 서양 감독과 합작해 만들었는데, 제목이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라는 영화입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김용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여자 어린이가 하늘을 날며 시작되는 북한 최초 서양 합작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시골 탄광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영미는 일터에서도 손을 짚지 않고 옆돌기를 하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곡예사가 되고 싶은 영미는 부모의 허락을 받아 평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곡예단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웁니다.
「"저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자네는 어디서 왔어?" "탄광에서 왔습니다!"」
새 일터인 건설현장에서 틈틈이 연습을 하며 곡예사의 꿈을 이뤄가는 도중에 애틋한 로맨스도 가미됩니다.
"그 처녀가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게 진정할 수가 없어"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북측이 키스신 삭제를 요구하는 등 시나리오 조율만 무려 6년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주체사상탑과 김일성 동상이 등장하는 등 체제 선전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정심 / 주인공 (김영미 역)
- "(영화를 통해)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호소하고 싶고…."
「▶ 인터뷰 :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북한 예술선전대 작가 출신)
- "(영화에) 사상이 없고 체제선전이 없는 건 용납되지 않죠. 하지만, 서방 영화인과 합작했다는 건 '북한 사회가 경직되어 있지 않다'를 3자의 눈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