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30 재보선에서 야권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다가오는 20대 총선에도 수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6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고려할 때 일단 ‘수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연승이다.
<여론조사 결과>
노관규 전 서울 시장과 대결 / 39% 대 34.2%
김광진 의원과 대결 / 43.7% 대 24.7%
서갑원 전 의원과 대결 / 47.8% 대 24%
※ 한국일보가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 전남 순천 곡성 거주하는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이는 이 최고위원이 지역구를 살뜰히 챙긴 결과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예산폭탄이라는 공약을 내세웠고 실제 많은 예산을 유치했다”며 “게다가 지역구의 마을회관에서 숙식 등을 하며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유지했던게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야권의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위에서 소개했 듯이 김광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에서도 구희승 전 광주지방법원 판사를 내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손훈모 변호사 역시 안철수 신당행을 밝히면서 6일 탈당을 선언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역시 탈당을 고심 중이다. 노 전 시장은 레이더P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사분오열 되서 싸우는 것은 야권에 몸담은 후보로서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왜 빨리 신당으로 가지 않느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 전 시장이 탈당할 경우 안철수 신당행 혹은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노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순천·곡성 지역은 야권 후보만으로도 더불어 민주당, 안철수 신당, 노 전 시장의 삼파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으로서는 야당 분열이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정현 의원은 “여론조사나 정치권 지각변동은 관심 밖”이라며 “오직 진심이면 통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총선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편으로 7.30 재보선 처럼 이정현 의원이 우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순천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7.30 재보선과는 서갑원·노관규 변수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은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당시 이정현 의원이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이유는 이 의원의 예산폭탄 공약과 재보선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야권의 집안싸움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7.30 재보선을 앞두고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 노 전 시장이 서 전 의원에 패배하자 노 전 시장의 지지층이 여권 지지로 이탈했다는 것이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현역인 김광진 의원이 전남 순천 곡성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당선될 경우 김 의원이 노 전 시장과 서 전 의원 지지층이 여권으로 이탈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는 “노 전 시장과 서 전 의원 모두 고정 지지층이 있지만 적대세력들도 많아 둘 중 한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지지층의 여권 이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김 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그럴 가능성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갑원 전 의원은 “지난 번에 떨어져서 실망을 끼쳐드려 늘 미안하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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