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면서 양국간 물밑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의 관계자는 26일 “양국 모두 사드가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사드 이슈가 한미 군 당국 간에 비공식적으로라도 논의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군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부각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전날 “군사적 수준에서 말하자면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충분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생각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제한과 사드 배치 검토 필요성을 연결해 발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도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
일각에서는 북한이 6~8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핵무기 소형화 기술 완성을 목전에 둔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번의 요격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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