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박 대통령에 막말…차마 입에 담기도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담화에 대해 "위기 모면을 위해 말장난으로 민심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온갖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냉대만 받은 요망한 말장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 비상 상태를 운운하며 국회를 향해 악청을 돋구고 뻔뻔스러운 자화자찬에 온갖 요망을 부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특등 거짓말쟁이' '근로 인민들의 운명을 짓밟는 독재자' '독재와 악정에 열을 올리는 희세의 악마' 등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망발을 쏟아냈습니다.
신문은 "남조선 통치배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급한 고비를 넘기려고 대국민담화라는 뻔뻔스러운 광대극을 벌리였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번 대국민담화가 "4월에 있게 될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의 이 같은 망발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앞으로의 대북 정책이 고강도 제재와 압박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시사한 데 대한 반발성 비난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가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외교부·국방부·통일부 등 3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6자 회담만이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이 박 대통령에 대해 이처럼 '낯 뜨거운 인신공격'을 쏟아냄에 따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유엔 등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대북 압박이 가시화되면 이보다 더 격한 표현으로 비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