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 다시 ‘권력자’라는 표현을 써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30 공천설명회’에서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젊은 인재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도 구태 정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능력과 열정보다 권력자에게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얘기에 용기를 못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출마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내 경선 룰을 설명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김 대표의 발언은 지금의 새누리당이 과거 구태 정치와 작별했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김대표가 바로 전날인 26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킨 권력자’라고 지칭한 바 있어 ‘공천권을 좌지우지한 권력자’의 의미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돼 공천이 진행됐으며 본인의 공천탈락도 지도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대통령
한편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표의 지난 26일의 발언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5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법안이 가뜩이나 야당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어려운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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