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창당 이틀만인 4일 ‘안풍(안철수 바람)’의 진원지 광주로 향했다.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하며 충청 표심을 노렸던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이한열 열사 등 묘역을 참배했다. 아울러 두 대표는 광주 출신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공정성장론 경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안 대표는 5·18묘지 방명록에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주셨다”고 적으며 광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후 열린 공정성장론 토크콘서트에서 안 대표는 “반호남연합으로 1990년에 출발한 민자당의 계승장인 새누리당의 지배체제를 깨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완전히 속였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30%도 과분하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석을 과반 밑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안 대표는 “광주가 국민의당에 내린 명령은 정권교체와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호남의 꿈을 실현할 대안 야당 만들라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천 대표는 “지역주의를 위해 뭉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남 스스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를 주장해 온 천 대표는 이날 “호남 공천 혁신안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의 여론을 잘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신인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규칙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토크콘서트 말미에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의 ‘분노의 주먹’을 언급하며 “저희도 소외된 80%의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최근 당내 등장한 불출마 의견에 대해 “(출마 관련) 변동 사항은 없다”고 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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