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차장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원 1차장엔 김진섭(58, 경북 안동)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보융합비서관이, 2차장엔 최윤수(49, 부산)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가 각각 내정됐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하고 “김진섭 국정원 1차장 내정자는 국정원 공채로 입직한 후 국정원 북한 정보국장을 역임했다”며 “북한의 위협이 거세지는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정원 1차장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국정원 1차장은 북한과 해외파트를 총괄한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 이후 미사일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시점인 만큼, 북한 정보 전문가들중에서도 청와대와 유기적 소통이 가능한 김 내정자가 낙점받았다는 후문이다.
최윤수 2차장 내정자에 대해 김 수석은 “서울지방검찰청 차장과 ,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낸 분”이라며 “투철한 공직관과 정보 분석력, 산업기밀 유출 등 수사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 2차장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를 지내며 재계·정관계 비리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손꼽혀 왔다.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대형 특별수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그 휘하의 특수부가 맡아왔다. 특히 최 내정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절친’으로 손꼽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사법연수원에선 우 수석이 3기수 높지만, 두 사람은 사석에선 흉금없이 말을 놓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국정원 2차장에 내정한 것은 박 대통령의 공직비리 척결 구상과 적지않은 관련이 있어
국정원내 차장급 인사는 1~3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총 4명이다. 3차장은 기술 분야를, 기조실장은 예산·조직을 총괄한다. 이번 1·2차장 교체로 조만간 추가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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