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면접심사 이혜훈·조윤선, 미묘한 신경전 '대화도 나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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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수도권 31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77명을 상대로 사흘째 면접 심사를 계속했습니다.
공관위는 서울 9곳과 경기 6곳 등 모두 15개 지역 선거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면접에서도 주로 총선 승리 전략, 지역구 현안, 경쟁력 등에 대한 질문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심사에선 한때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었다가 지금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새롭게 친박 주류의 핵심으로 떠오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서울 서초갑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 지역에서 함께 뛰고 있는 조소현 변호사와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동참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수석은 이날 면접에서 시종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면접 전 대기장에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사진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두 사람에게 함께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들은 면접 중 미묘한 기싸움을 벌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경쟁자의 장점과 닮고 싶은 부분을 고르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전 최고위원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외모가 얼짱이다. 닮고는 싶은데 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조 전 수석은 이 전 최고위원의 장점에 대해 "저돌적이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묘한 분위기는 면접 직후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소개를 1분씩 하라고 했는데, 어떤 후보는 굉장히 길게 했다"면서 잠시 뒤 그 '어떤 후보'가 조 전 수석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서초에서의 오랜 연고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조 전 수석을 겨냥, "서초에 오래 살았다고 서초 현안을 다 알긴 어렵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최근 언론과 우리 사무실에 특정 후보가 대규모 당원을 모집하면서 주소가 불명확하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당원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특정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강석훈 의원, 정옥임 전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경쟁하는 서초을도 주목받았습니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세우고 기회균등촉진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 국제정치 역량을 강화하고 새누리당이 책임 여당으로서 중심을 잡고 국익을 제고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전 수석은 "국회선진화법부터 없애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도 김을동(서울 송파병) 최고위원과 황진하(경기 파주을)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 8명의 현역 의원이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붉은색 코트 차림의 김 최고위원은 면접 일정이 지연되면서 다른 신청자들과 함께 당사 한편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대기하는가 하면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사무총장은 자신의 면접 차례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에서 이름표를 달고 신청자로 '변신'해 면접장으로 복귀하는 등의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황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역지사지하는 기분"이라며 웃었습니다. 공관위원인 홍문표 제2사무부총장이 "질문 세게 하겠다"고 하자 황 사무총장은 "살살 때려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평이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지난 이틀간의 면접과 달리 이날은 드문드문하게나마 '압박성 질문'도 튀어나왔습니다.
김을동 최고위원에게는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