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야당이 총력을 다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속을 들려다보면 모두가 한목소리는 아닌가 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 끝에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기로 합의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전병헌 의원은 "국정원에 과도한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마치 야당이 테러방지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질 소지가 있다"며 역풍을 우려했습니다.
또 연습이나 훈련 없이 5시간 이상 연설을 이어가는 것이 부담인 만큼, 실수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필리버스터를 해서 현실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냐는 방법론적인 문제제기, 그런 의미에서 회의적 시각이 좀 있었다…."
엇박자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이 두 번째로 필리버스터에 참여했지만, 정작 안철수 대표는 여야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밀어붙이는 여당과 막는 야당 모습은 19대 국회 내내 국민 실망시킨 무능함 그 자체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선거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시작된 필리버스터가 향후 여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야당 내부에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