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섯 시간, 열 시간이 넘는 발언을 하려면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 없어서 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다는데요.
심지어 기저귀까지 등장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제한 토론 중이던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 컵에 물을 따릅니다.
반쯤 채우더니 그마저도 다 마시지 않고 입술만 적십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실에 가는 순간 발언 순서가 끝나기 때문에 물 섭취를 줄이는 겁니다.
무제한 토론을 위한 준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 의원이 토론에 앞서 준비한 성인용 기저귀 사진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는가 하면,
오랫동안 선 자세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화까지 신었습니다.
생리 현상이나 편한 신발만큼 토론 내용을 채우는 것도 문제입니다.
10시간이 넘는 신기록을 세운 은수미 더민주의원은 SNS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 인터뷰 : 은수미 / 더민주 의원
- "자료를 올려주십시오. 의견을 주십시오. 같이 밤을 새운다, 그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지지자들이 올린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본회의장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