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이 된 홍의락 의원이 더민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 대구를 전략 지역으로 만들겠다던 기대가 저만의 욕심이 아니었는지 한탄스럽다”며 “이의 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당이) 저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며 “차라리 무소속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비례대표 출신인 홍 의원은 “저는 대구·경북 몫으로 의원이 됐고, 대구에서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시간만 나면 대구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느닷없이 기계적인 평가로 배제하는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평가기준”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 선언 후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홍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겨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위원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이번 탈당으로 더민주 의석수는 108석에서 107석으로 줄어들었다. 선거법 규정에 따르면 임기를 120일 이내 남겨놓은 상태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도 그 직을 승계할 수 없다.
홍 의원과 함께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조치를 즉각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은 더민주와 대구 경북을 잇는 단 하나의 가교였다. 그런데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고 있다”며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해야 한다.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원은 “후보도 못 내면서 안 찍어준다고 투덜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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