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스케치] 강기정 공천배제, 필리버스터서 오열…'3선 의원의 눈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진행 중이었던 25일 밤,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습니다.
이날 강 의원은 시작부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렸고 동료 의원들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3선인 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자주 했다고 언급하며 "그때는 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으니까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19대 국회는 그런 싸움도 없고 참으로 행복한 국회였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료 살피는 강기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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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사진=연합뉴스 |
무제한 토론을 듣다 자료를 살피고 있습니다. 강 의원은 이날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4·13 총선에서 사실상 배제됐습니다. 강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탈당, 분당의 광풍 속에서도 더민주를 외로이 지켜냈다"다고 밝혔습니다.
▲무제한 토론중 눈물 흘리는 강기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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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사진=연합뉴스 |
강기정 의원이 발언 도중 자신이 의정 활동도중 여야 충돌로 벌금형을 받았던 기억을 되새기다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3선 의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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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사진=연합뉴스 |
사회를 보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렇게 뒷모습을 보니까 참 외로워 보이고 고독해 보인다"면서 "용기 잃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해서 국민으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고 무엇보다 스스로 양심에 만족할 수 있는 의정 활동 하시기를 바란다"고 강 의원을 북돋아줬습니다.
▲동료들 격려 받는 강기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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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6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동료 의원
강 의원은 결론에서 "테러방지법으로 까딱하면 안기부와 중앙정보부가 무소불위 권력으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공포시대가 올 수 있다. 그걸 막는 것은 우리에게 내려진 국민의 명령"이라며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