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제재안이 이토록 늦게 통과된 건, 러시아가 긴 시간동안 고심했기 때문입니다.
자국의 이익, 그리고 북한과 관계 사이에서 막판까지 저울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두 차례나 미뤄가며 얻으려 한 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가 북한 나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외국산 석탄에 대한 예외조항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진항은 러시아의 석탄을 수출하는 주요 통로인데, 자국의 석탄을 제재대상에서 제외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항공유 수출금지 항목도 수정돼, 북한의 여객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서 급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러시아 측의 요구로 제재 대상자 중 한 명이 제외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조선광업개발회사 이른바 KOMID의 러시아 대표 장성철로, 북한과 러시아 간 광물과 무기 거래를
하지만,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장성철은 러시아에 있지도 않다"며 "명단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러시아가 표결 막판까지 자국의 이익은 극대화하는 한편, 북한과 관계 악화는 최소화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