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통합은 물론, 연대 불가론을 펼칠때 내심 불편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원래가 통합주의자인데, 안대표가 워낙 강하게 반대하니 꾹꾹참고 있었죠.
그러나 그 인내심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안대표가 바로 옆에 앚아 있는 공개석상에서 말이죠.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작심한 듯 안철수 대표를 향해 말을 꺼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가 식물 국회가 될텐데…."
김 위원장이 독자노선을 택한 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자,
굳은 표정으로 발언 차례를 넘겨받은 안 대표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공동대표
-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합니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입니다."
두 지도부가 공개 석상에서 정면 충돌하면서 회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회의장을 나온 천정배 대표는 야권 연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김한길 대표 편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국민의당 공동대표
- "개헌선을 새누리당 세력에 넘겨준다는 것은 국가에 어떠한 미래도 없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야권 연대를 놓고 당 지도부 간의 불화가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김한길 위원장이 거취를 두고 중대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