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14일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심사를 마친 결과 21명의 현역 의원들이 최종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민주는 지난 달 24일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며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이해찬(세종시) 이미경(서울 은평갑) 정호준(서울 중구) 의원까지 모두 다섯 차례 발표에 걸쳐 현역 의원 21명을 20대 총선 공천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성곤 더민주 전략공천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재심 절차가 남아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역의원 수 기준을 106명(14일까지)으로 하면 더민주는 19.8%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 물갈이에 성공했다. 당내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친노 의원들 중 살아남은 의원들이 여전히 있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공천이라는 분석이다.
더민주와 ‘제1야당’을 놓고 경쟁할 국민의당의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대표가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 당 대표 시절) 하지 못했던 공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김종인 대표가 이야기한 것처럼 물갈이 공천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친노 계열이) 상당수는 그대로 남아있다”면서도 “상징적으로 이해찬 의원을 탈락시키고 친노 계열 주요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등 친노 계열을 제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제어하는데 성공한 공천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부의 평가와는 달리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거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1차 정밀심사 발표에서 공천 배제가 확정된 강동원 더민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김 대표에게 “당신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는 말로 직격탄을 날린 강 의원은 “정의롭지 못한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 의원은 “(과거) 합류 요청이 있었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에서 배제된 전병헌 정청래 전 최고위원 등 많은 의원들이 재심을 신청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양 교수는 “상당히 성공적인 공천이지만 친노 계열 반발에 따른 후유증 등 앞으로 계속해서 갈등이 잠재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5선 중진인 이미경 의원과 정호준 의원 역시 이날 공천 배제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서울 중·성동을의 경우에는 경쟁력이 낮다는 게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이었다”며 “이미경 의원의 경우 경쟁력이 낮고 의정 활동 등이 부진했다는 것이 공관위의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의원과 함께 ‘친노 핵심’으로 지목된 전해철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안산시 상록갑에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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