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6선 중진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세종시)가 15일 탈당과 함께 4·13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더민주로부터 총선 후보 공천 배제 결정을 통보받아 당 소속으로는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총리의 공천배제 불복과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격화되는 등 당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저에 대한 공천 배제 발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는 안 된다.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 이해찬은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제 잠시 제 영혼과 같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저는 4년 전 시민들과 당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세종시에 왔다. 세종시를 기획했으니 세종시를 완성해달라는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며 “이제 당 비대위가 외면하더라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제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며 “세종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에게 만든 미래이자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 국가전략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민에게 저의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역설했다.
세종시에서는 현재 새누리당의 경우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후보로 확정됐고, 국민의당에선 구성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고진광 충청향우회 중앙회 공동대표간 경선을
이 전 총리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성명 발표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선거운동을 재개했으며, 16일 오전 10시 세종시 후보 캠프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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