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재오 의원은 “공천학살을 당한 지난 9일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과거 민주화 운동시절 10여년의 옥고를 치를 때 보다 더 심각한 고뇌에 빠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각지도 않게 등 떠밀려서 벼랑 끝까지 왔다”며 “당을 떠나서 은평 주민들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물러나지만 정의로운 국민은 물러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번 공천을 ‘공천 학살’이라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과 나라가 발전하려면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거꾸로 비판을 한다고 해서 당에서 억지로 쫓아낼 수 있겠냐”며 “이런 보복에 굴종하지 않고, 비굴하게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다른 무소속 출마 의원들 간 연대 가능성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탈락자 중 이 의원과 3선의 주호영, 재선의 조해진, 안상수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비박 연대’를 구성해 여의도 생환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 되면 그동안 ‘친박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수도권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각 지역 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무소속이란 이름으로 하나를 묶어서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선거운
반면 이날 친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했다”며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