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갑은 인천의 ‘정치 1번지’다. 송도경제자유구역 때문에 위상이 다소 퇴색됐지만 과거 ‘경제 1번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천시청, 소래포구, 남동공단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천의 발전을 이끈 곳이 모두 포함돼있기에 ‘인천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 총선에서 ‘인천의 심장’을 놓고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명수 국민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文 “인천은 내가 나고 자란 고향”
“개인의 영달과 비겁이 난무한 곳 우리 정치권을 제도권 안에서 바꿔나가겠다.”
지난 1월 불출마를 번복하고 부산 사하갑에서 인천 남동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문대성 의원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답게 ‘페어플레이 정치’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른 후보들보다 뒤늦은 출발을 선택했지만 문 의원은 “인천 남동구는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라며 “고향에 돌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문 의원은 다른 후보들 보다 “젊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지역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수영장, 헬스장, 축구장, 게이트볼 등 지역 체육 시설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전국 최초의 역사교육도서관 건립, 소래포구 관광 특구 조성, 인천 동남권 도시철도 건설, 노인 바우처 사업 시행 등을 통해 지역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의원은 4년간의 의정활동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강한 네트워크’를 지역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대한민국 17부 5처 16청의 국가 기관을 남동구와 연계해 남동구를 작은 대한민국으로 만들겠다”며 “공공기관은 지방에 있더라도 실질적인 사업이나 행사를 남동구에서 개최해 대한민국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게 남동구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朴 “사통팔달 교통체계 갖출 것”
“행정고시 합격한 뒤 부처 선택할 때 주저하지 않고 해운항만청(1996년 해양수산부로 흡수·통합)을 선택했다. 고향인 인천 앞바다를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서였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인천 남동갑 후보인 박남춘 의원의 이 한 마디에는 ‘고향’ 인천 앞바다에 대한 애정이 가감없이 묻어났다. ‘인천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박 의원은 문 후보와 김명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지역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다. 무슨 가치를 갖고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의원은 탄탄한 경험이 자산이다. 박 의원은 “청와대 생활이 7년까지 되고 인사수석까지 지냈다”며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국회의원 의정 평가(지난 2월 발표)에서도 전체 의원 중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 역시 박 의원에게 후한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 박 의원은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남동갑에 경찰서를 하나 더 만들었고, 그동안 없었던 우체국도 만들었다. 1985년 만들어진 남동공단 리모델링 사업도 확정지었고 소래포구를 국가어항으로 예비 지정받았다”며 “유권자들이 ‘힘있다는 여당 4선 의원들이 해결하지 못한 걸 초선이 해결했다’고 칭찬해주신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복귀를 노리는 박 의원의 시선은 이제 교통과 교육에 맞춰져있다. 박 의원은 “도시철도 3호선, GTX 추진을 차질없이 진행해 사통팔달하는 교통체계를 갖추려고 한다”며 “안심마을 등 안전 문제를 잘 다루고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받는 일들을 차분히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 “연대는 없다…끝까지 완주”
“지난 30여년 동안 기존 정치인들이 한게 뭐가 있느냐. 나름대로 열심히 했겠지만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인천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명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친께서 수산업에 종사하시다본이 인천에 같이 온 적이 많은데 인천에서 살다보니 열악한 주거환경 등이 예전과 똑같았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색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특히 “남동공단에는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녹색 남동’을 만들기 위한 생태 에코 테마로드를 만드는 등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래포구가에 ‘하루 일정으로 먹고 떠나는 소비형 이미지’가 각인됐다”며 “세계적인 국제호텔을 유치하고 푸드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홍보 효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격돌할 문 의원과 박 의원이 이미 ‘여의도 생활’을 경험한 것과는 달리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을 지낸 김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총선, 지방선거 등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국 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는 그가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때문이다. 김 후보는 “불우한 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양보하는 안 대표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참다운 정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접 찾아가 남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 남동 구민 모두가 행복의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제가 앞에서 길을 만들고 끝까지 함께 뛰겠다”며 20대 총선 완주 의사를 드러냈다.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