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당이 4·13 총선 막판 판세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선인 180석 확보도 가능하다며 전혀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선거 초반에 비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145석 전후를 얻어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선거 초반 자체 여론조사와 전국 시·도당 분석을 토대로 130석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개시되고 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연이은 사죄 발언으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불리했던 판세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영남 50석, 충청·강원 20석, 수도권 40~50석을 당선 가능 숫자로 꼽았으며 비례대표는 18~20석 정도로 전망했다.
특히 영남에서 전체 65석 중 50석 정도만을 안정권으로 간주했다.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계파싸움으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권 후보가 속출한데다가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등에 업은 야권 후보의 돌풍이 여당 심장부를 강타했다는 자성론인 셈이다.
안 대변인은 “대구 수성갑 김문수 후보는 자체 조사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와 점차 격차가 좁히는 걸로 나오고 있다”면서도 “주초에 ‘골든크로스(지지율 교차)’가 나오면 이길 수 있지만 안그러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180석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적극 투표층이 변수라며 선을 그었다. 안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지지층이 문제인데 여기서 (새누리당 지지율이)약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막판 지지율 제고를 위해 당 지도부가 경합 지역인 수도권과 일부 열세 지역에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반면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180석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엄살을 피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일여다야(一與多野) 선거구도에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에 관여하면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복당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180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이 너무 엄살을 부리고 심지어 쇼까지 벌이는데 이는 적절치 않으며 거대 여당이 출현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지역구 당선 여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20석 이내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민주는 ‘경합 우세’까지 포함한 우세 지역을 60여 곳으로 전망하고 수도권 경합 지역을 새누리당과 절반씩 나눠가진다는 전제 하에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100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때 더민주가 치고 나가는 추세였지만 비례대표 파동으로 ‘도로민주당이 아니냐’는 비난에 휩싸이고, 야권연대도 성사되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 경합지역의 경우 이전 선거에서는 80% 가까이를 가져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는 국정운영을, 여당은 공천작업을 엉망으로 하고도 180석을 획득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것”이라면서 “이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은 제3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지역과 계층을 막론하고 확대돼 이번 총선에서 35석을 차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날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현재 시점에서 호남 20석, 수도권 4~5석, 비례대표 1
이어 “녹색 바람이 확대되는 것은 호남 지역의 결심과 정치 불신층이자 까다로운 정치 의견을 가진 ‘스마트 보터’, 새누리당을 이탈한 개혁 보수층 등 3자가 결합된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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