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탈북한 대좌 출신은 우리 귀에도 익숙한 정찰총국 소속이었습니다.
김정은의 신임이 두텁기로 소문난 곳인데 어째서 탈북을 결심한 걸까요.
김용준 기자가 장교 출신 탈북자를 통해 추정해봤습니다.
【 기자 】
2009년 신설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 도발을 전담합니다.
2010년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과 같은해 벌어진 연평도 포격,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과 사이버테러까지 모두 정찰총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찰총국은 간첩을 침투하거나 무력으로 공격하고, 협상을 하는 듯 협박하고, 해외첩보를 수집하는 등 크게 다섯 개 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번에 망명한 정찰총국 대좌는 대남 공작 관련 상세한 정보를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정찰총국 다섯 개 국 가운데 공격을 담당하는 작전국이나 정찰국 소속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북한군 장교 계급은 모두 14단계인데, 대좌는 우리의 영관급에 해당하는 좌급장교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급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 인터뷰(☎) : 윤재홍 / 북한군 장교 소좌 출신 탈북자
- "고급군관은 상좌부터 대좌까지이고, 김정은 비준이 있어야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쯤 되면 북한에서는 생활안정을 보장받습니다. 대좌는 여단장(준장)쯤 돼요."
군부 핵심인 정찰총국 대좌가 넘어온 것은 군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 인터뷰(☎) : 김유송 / 북한군 고위장교 상좌 출신 탈북자
- "사고를 쳤거나 같은 레벨들은 승급하는데 자기 차례는 안 오는 불만일 수 있고. (이제는) 김정은에게 충성한다는 게 양심적으로 우러나오는 충성이 아니라 가식적이라 보여요."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