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동안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율은 ‘들쑥날쑥’했다. 특히 4·13 총선 전 막판 지지율 변화는 선거 판세를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새누리당은 지난 6개월간 최악의 성적표를 안고 선거를 맞이했다. 반면 야권(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은 선거 직전 상승세를 탔다.
매일경제는 13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해 10월 첫째주부터 4월 첫째주까지 발표한 주간집계 결과를 분석했다. 국민의당(12월 5주까지는 ‘안철수 신당’)은 지난 12월 3주차 조사부터 포함됐다.
지난 6개월간 지지율 변화를 보면 정치판을 흔든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당이었다. 국민의당이 등장하자 야권 전체 지지율은 15%포인트가량 수직 상승했다. 국민의당 포함 야권 전체 평균 지지율(12월 셋째주 이후)은 46.1%였는데, 국민의당이 조사에 없던 지난해 12월 둘째주 전에는 32.3%였다. 국민의당이 중도·무당층을 흡수해 야권의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총선 직전 여야 지지율이 요동치기 시작한 시점은 3월 둘째주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국민의당 등 야권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4월 첫째주(4~6일 조사) 야권 3당 지지율은 총 52.4%로, 지난 반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 |
여당은 3월 둘째주에 최고 지지율을 찍은 이후 총선까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둘째주는 ‘윤상현 막말 녹취록’ 파문이 확산된 시점이다. 3월 3주차 이후 ‘비박계 공천 학살’ 등 논란이 도마 위로 오르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계속 떨어졌다.
더민주는 국민의당 등장 당시 하락세에 빠졌지만 총선 전 20% 후반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국민의당이 조사에 추가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더민주는 최근 6개월간 최저치(1월 1주차, 20.3%)를 맴돌았다. 당시 공식 창당도 하지 않았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18.7%로, 더민주와 1.6%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후 더민주는 3월 셋째주(28.3%) 지난 6개월 동안의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일간 조사에서 더민주는 서울에서 새누리당을,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을 추월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새누리당과 반비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이 “우리가 여권 표를 흡수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한 분석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3월 둘째주 이후 4월 첫째주까지 5.7%포인트(11.1%→16.8%) 올랐는데, 같은 기간 새누리당은 지지율은 9.7%포인트(44.1%→34.4%) 빠졌다. 3월 둘째주에 새누리당은 6개월간 최고치를, 국민의당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둘째주 이전에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매주 내려앉았지만 여당 지지율은 상승세였다. 같은 기간 더민주와 정의당은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 추이를 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짙은 50대 유권자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3월 첫주 이후 11.8%에서 23.4%로 급등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50대 연령층은 54.6%에서 38.2%로 16.4%포인트 하락했다.
정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성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