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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9시45분 현재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11곳에서 1위, 더민주가 26곳에서 1위, 국민의당이 2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은 접전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가장 큰 관심지역은 단연 종로였다. 정치 1번지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는 지가 수도권 판세의 풍향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 현역의원인 정세균 후보의 상대는 3선 의원 출신 박진 예비후보를 꺾고 본선에 오른 오세훈 후보라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지난 4년 동안의 지역 의정을 바탕으로 민심 구석구석을 살핀 전략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는 오 후보를 꺾고 6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가 이대로 나온다면 정 후보는 단번에 더민주의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위치에 서게 된다. 현재 더민주에서 최다선에 오를 뿐만 아니라 서울 심장부에서 수성했다는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8.7%의 개표율 상황에서도 정 후보는 55.4%를 얻어 38.1%의 오 후보를 압도했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수도권에 녹색바람을 몰고왔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노원병에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재선에 성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가 지역구 승리라는 1차 관문을 넘은 만큼 향후 국민의당도 제 3당으로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2.2%의 개표율 상황에서도 안 후보는 49.2%를 얻어 29.7%의 이 후보를 제쳤다.
더민주의 수성에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배제로 인해 여당에서 야당으로 둥지를 옮겨 용산에 출마한 진영 후보는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여성 우선추천으로 출마한 황춘자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용산의 민심은 당보다는 인물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하고 당적을 옮긴 진 후보는 4선을 달성해 야당 중진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27.6%의 개표율 상황에서도 진 후보는 44.0%를 얻어 39.2%의 황 후보를 앞섰다. 반면 험지출마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는 이날 9시 30분 현재 3.8 개표율에서 30.4%에 그쳐, 노웅래 더민주 후보(54.9%)에게 열세를 보였다.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놓지 않은 은평을과 송파을에서 나란히 더민주 후보가 승전보를 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을에서 5선을 달성했던 이재오 후보는 당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강병원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친박 전략공천 결과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영순 후보는 최명길 더민주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으로선 당선 후 복당할 수 있는 인원들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지역까지 뺏기지 않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심리적 안전망인 ‘강남벨트’는 강남을에서 김종훈 후보가 전현희 더민주 후보에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세가 강한 지역으로 짜여진 선거구획정으로 인해 당초 전 후보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지역 개발을 적극적으로 내건 김 후보의 전략이 지역 민심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대표들이 마지막날까지 빼놓지 않고 지원유세를 펼쳤던 중성동을에서도 ‘배우 심은하씨 남편’으로 잘 알려진 지상욱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 후보를 비롯해 이지수, 정호준 후보 등 젊은 피가 맞붙었던 이곳은 중장년층의 지지가 몰리면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결과를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9대에 이어
[김명환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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