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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격인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전이 예상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 차기 잠룡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여권 유력주자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대표는 일단 차기 대권 1차 관문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고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상대적으로 대권 ‘인력풀’이 옅어진 새누리당 러브콜을 받으며 대권 몸값이 크게 치솟을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 딱지 떼고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를 제대로 다지며 득점했다.
이번 선거에 ‘정치 생명’을 건 문재인 전 대표는 더민주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한 안철수 대표와 치열한 야권 대권 후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더민주의 김부겸 후보(58)·김두관 후보(57)는 ‘50대 대망론’에 불을 붙이며 잠룡 도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무성 저력 반감..친박 책임론 불거질듯
김무성 대표는 표심 향방을 가를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지만 당 대표로 총선 무대에서 성과는 내지 못하며 대선 주자 저력이 반감됐다.
공천 파동 등으로 불거진 여당·정권에 대한 피로감을 수도권 유권자들이 냉정히 표심으로 드러내며 지금까지 쌓아온 추동력에 제동이 걸렸다. 김 대표는 과거 약속한 대로 총선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주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입지가 축소된 비박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친박계와의 혈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기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뚜렷한 계파가 없는 만큼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서 자력으로 우호 지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난제다. 총선을 통해 대권 주자로 인지도를 높였다는게 성과라면 성과다.
반기문 총장은 이번 선거판과 거리를 두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는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대 수혜주로 평가된다. 현재 소속은 없지만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친박계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대권 구도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 없고 아직까지 본격적인 검증을 거친 적이 없어 본선 경쟁력은 아직까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유승민 의원은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착실히 쌓았다는게 강점이다. 지난해 국회법 파동, 올해 공천 배제로 인한 무소속 돌풍 등 TK에서 벗어나 전국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 자산을 마련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복당이라는 과제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그에게 도전과제로 남았다.
◆野 문재인·안철수 경쟁 구도 재점화..박원순·안희정 입지 축소될듯
더민주 약진 가능성은 일단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긍정적이지만 호남에서의 초라한 성적표는 그의 최종 야권 후보 낙점 가능성에 결정적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의 약진 가능성으로 인해 안철수 의원은 확실히 차기 대권 주자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했다. 호남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야권 내 후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호남을 확보한 안 대표와 여전히 전국적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문 전 대표가 또다시 피말리는 야권 대선주자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향후 당직 등 공식 직함을 맡지 않은 채 호남 민심 확보와 중도층 외연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호남 지역의 범친노 인사를 당권 주자로 내세우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정책위의장, 당연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겨 중도층 외연 확장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향후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서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중도 보수 성향의 인사들을 추가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민
[박승철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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