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은 새누리당에 싸늘했다.
야권의 PK지역 공략 교두보인 ‘낙동강 벨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조경태라는 대표 선수가 빠졌음에도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소총수’들이 선전했고 울산에서는 노동자 출신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13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낙동강 서쪽 김해 갑·을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김해갑에서는 민홍철 더민주 후보(55.2%)가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41.6%)를 앞섰고 김해을에서는 김경수 더민주 후보(60.1%)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7.0%)를 제쳤다.
개표 결과에서도 김해갑(개표율 11.3% 현재)은 민 후보가 1400여표 차이로, 김해을(개표율 8.1% 현재)은 2000여표 차이로 앞섰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은 물론 리턴매치를 펼치는 남구을 등 7곳에서 여야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나머지 선거구 11곳에서만 야당을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50.4%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42.3%)를 눌렀다.
개표가 28.6% 진행된 상황에서도 노 후보는 51%(1만7532표)로 강 후보(41.3%, 1만4211표)를 앞섰다.
특히 울산 지역에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 이탈이 심각했다.
최근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수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정부와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중인 노동개혁에 대해 노동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 것이 타격이 컸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울산이 독립선거구로 편성된 16대 총선이후 처음으로 전 의석(6석)을 싹쓸이했지만 불과 4년만에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울산 동구는 더민주와 노동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종훈 무소속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 김 후보(58.5%)가 안 후보(33.2%)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저녁 9시 40분 현재 개표가 35.7% 진행된 상황에서도 김 후보는 58.8%(1만8673표)를 기록하며 안 후보(33.2%, 1만556표)를 8000여표 차이로 앞섰다.
울산 북구의 윤종오 무소속 후보(59.5%)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40.5%)를 이겼다.
윤 후보는 개표율 35.7%가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66
새누리당 공천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울산 울주군)도 수성에 성공하는 분위기이고 새누리당에서는 정갑윤(울산 중구), 이채익(남구갑), 박맹우(남구을) 후보 정도만이 당선이 예상됐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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