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을 맞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14일 밝혔다. 군은 동해에 이지스함을 보내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은 지난달 15일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무수단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중거리용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대비 중”이라며 “계속 추적·감시하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에 무수단 혹은 KN-08 미사일을 탑재하고 동해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몇년간 동해안의 호도반도 일대에서 노동미사일과 스커드미사일을 수십 차례 발사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실전배치를 해서 성능이 완벽하게 검증되지는 않은 상태다.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실전 배치 이후 처음이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4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군의 전략거점인 괌 기지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KN-08 미사일은 사거리가 6000~1만㎞ 로 추정되고 개량형인 KN-14는 1만~1만3000㎞ 거리를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동해안에서 무수단 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 본토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8년8월31일 대포동 1호 장거리 로켓을 동쪽으로 발사해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해 1500㎞ 이상 비행했다.
북한은 2012년 4월11일 실시된 19대 총선 이후 ‘은하 3호’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13일), 신형 미사일 공개(15일) 등의 도발을 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2013년3월에도 이동실 발사대에 미사일을 탑재하고 대미·대남 위협 전술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미국의 전략무기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