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차 당대회를 앞두고 한·미에 대한 핵 위협 능력을 과시하는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참관해 남한과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강조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군사적 성과를 내세워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기 위한 내부 결속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술 과시 위해 군사 기밀도 드러내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상에서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진전되는 미사일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SLBM으로 한·미에 대한 핵 위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인원과 물자를 투입하고 있다. 북한은 빠르면 2~3년 내에 SLBM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최대 발사심도에서의 탄도탄 랭발사체계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탄도탄 랭발사체계’는 발사관을 빠져나온 SLBM이 캡슐에 담겨 부력에 의해 수면으로 떠올라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돼 공중으로 치솟도록 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기술을 가리킨다.
북한이 특히 노동신문에 잠수함 발사관 사진을 공개한 것은 기술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작년 12월 SLBM 시험발사만 해도 잠수함이 아니라 물에 잠긴 바지선에서 진행된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이처럼 중요한 군사정보사항을 공개하자 한·미가 자국의 군사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수심 20∼30m에서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할 때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은 “이번에 쏜 SLBM은 비행거리는 약 30㎞였다”며 “이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 “위협 안돼”·일 “제재 반발,내부 결속용”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23일 오후 6시 29분(한국시각)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사실을 탐지하고 이를 추적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발사된 미사일이 “북미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SLBM을 쏜 것이 내부결속을 다지거나 제재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음 달 노동당 당 대회에 앞서 체제의 결속을 노림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미국에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시도하는 것을 거론하며 5번째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발사가 당 대회를 앞두고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서 “바닷속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어려워 큰 위협이 된다”고 보도했다.
◆북 방사포, 명중률 낮지만 대량공격 가능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약 300문을 추가 배치한 신형 122㎜ 방사포는 열압력탄이나 고폭탄을 탄두로 사용할 수 있어 1발당 살상반경이 20~30m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살상무기로 평가된다. 유도장치가 없기 때문에 정확도나 명중률은 떨어지만 한꺼번에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의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는 대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과 지휘소 등 주요 군사시설 타격에 효과적인 무기”라며 “북한이 수도권 전방지역에 방사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신형화하는 것은 평시 도발 전력을 보강하고 전시에 화력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군은 공대지·지대지 유도무기로 이를 단시일 내 파괴하는 ‘대화력전’ 계획을 수립해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 무력화를 위해 천무와 에이태킴스(ATACMS) 등 지대지 능력과 슬램-ER 등 공대지 미사일 능력을 통합해 타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능력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는 23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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