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을 만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정광재 기자!
우선, 박 대통령과 언론인이 직접 만나는 게 얼마 만인가요?
【 기자 】
오늘처럼,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을 만난는 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3년 5월 이후 3년 만입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이 언론인을 만난 건 같은 해 7월 이었는데요, 이 때는 언론사 논설실장과 해설위원 실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났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대국민담화 등을 제외하면, 이렇게 중견 언론인을 만나는 건 이번이 다섯번째인데요, 언론과 접촉이 자주 있었던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통'에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아왔습니다.
【 질문 】
오랫만에 이뤄지는 언론 간담회여서인인지,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사실, 대통령 취임 전까지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대통령이었던 만큼,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데 따른 충격도 큽니다.
청와대는 겉으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총선 전 국회 심판론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 후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겠다"며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
박 대통령을 잘 아는 청와대 참모진들은 사실상 박 대통령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발언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언론인 간담회 역시 선거 결과가 반영된 행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 질문 】
간담회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나요? 신년 기자회견처럼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겠죠?
【 기자 】
네, 오늘 간담회는 오후 12시에 시작되는데요.
간담회에 참석하는 언론인들은 그 보다 조금 일찍 청와대 영빈관에 도착해 청와대 참모진과 티타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찬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짧은 모두 발언을 할 예정인데요.
이 모두 발언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화가 자유 토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청와대는 앞서 "대통령의 일방적 설명이 아니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는 만큼, 참석하는 분들의 기탄 없는 질문을 기대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
그만큼, 민심을 제대로 듣는 간담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담회 예정 시간은 현재 90분으로 돼 있습니다.
「오후 12시에 간담회가 시작되는 만큼, 예정대로라면 오후 1시 30분에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요, 간담회의 사회를 보는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질의응답이 길어질 경우 충분히 시간을 더 갖고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
어떤 얘기들이 간담회에서 나올지도 관심인데요, 대통령 앞에 선 편집국장과 보도국장. 쓴소리도 가감없이 쏟아낼 수 있을까요?
【 기자 】
과연 어떤 질문들을 쏟아낼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청와대는 간담회가 끝나는대로,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가감 없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공개되는 질문과 박 대통령의 답변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국장, 보도국장들은 언론사 경력이 최소 25년은 되는 베테랑 기자 출신들인데요.
이번 간담회에 세간의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 대해 솔직한 여론을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장관 교체와 같은 인적 쇄신은 물론, 야당과의 관계 정립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새누리당과의 당청관계,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과의 계파 갈등과 같은 이슈들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 질문 】
언론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이 더 많은 소통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실제 청와대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정치권에선 이번 언론인 간담회가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10개월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동안 청와대는 지지층들로부터도 국정 운영에 대한 진정성은 인정받았지만, 운영 방식 예를 들어 일방적 지시형이든가, 소통 노력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총선에 나타난 민의에도, 이런 비판적 시각이 반영됐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20대 국회에선 야소야대 국면이 펼쳐지고, 박 대통령의 임기도 1년 10개월 정도 밖에는 남게 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중심의 일방적 국정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요.
박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인 대 국회 소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질문 】
그럼, 실제 박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정 기자는 이번 간담회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나요?
【 기자 】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이 언론과 더 자주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해외 순방 때 기내 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과 가까이에서 대화할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를 국민에게 더 자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 간담회가 그 첫 단추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새누리당에는 여전히 친박, 비박 계파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박 대통령이 계파 청산을 선언하는 것도 국정 운영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