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국민의당에서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은 데 대한 평가입니다.
박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와 대치했던 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친문 세력을 원내대표의 세우기가 부담스러워졌고,
나경원, 정진석 의원 등으로 얘기가 돌던 새누리당에서도 박 의원을 상대하려면 좀 더 경륜과 노련미가 있는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기류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 사람으로 인해 거대 양당이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박지원 의원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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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 17~19대 국회의원
-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전 민주당 원내대표
- 김대중 대통령비서실장
-앵커
우선 4선이시잖아요. 근데 세 번째 원내대표면 초선 빼고 다하신 거네요?
=국민이 저를 4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7~8선으로 생각하지.
-앵커
대통령이 지난 3년간 국정 실패 인정하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지난 8년간 경제 좋아졌다고 계속 국민한테 얘기했어요. 남은 2년을 내가 이렇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면서 할 테니까 협력해달라.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얘기를 하면 애국심에서 우리가 협력해줄 수도 있다.
-앵커
근데 그렇게 할 리 없잖아요?
=없으면 안 되죠. 그럼 구조조정 되겠어요?
-앵커
그럼 결국 새누리당에는 국회의장을 줄 수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그건 대통령 하기 나름이지.
-앵커
그러면 결국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없다면 어느 당이 해야 할까요?
=민의가 제1당이 국회의장을 갖는 게 관례고, 당연히 더민주가 해야죠.
-앵커
그럼 누가 했으면 괜찮을까?
=그건 더민주에서 결정할 문제지.
-앵커
지금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복당을 해야겠죠 물론 더민주로. 복당을 하고 나도 사실 그동안 김종인 대표와 각을 세워왔기 때문에 그쪽이랑도 각이 서고 당연히 청와대와도 각이 서고?
=더민주에서 내놓으면 우리가 '이 사람은 적합하다, 적합하지 않다.' 이것을 표결로 결정할 문제지.
-앵커
쟁점법안을 여당하고 새누리당하고 합의할 수 있다,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미 정책위에서 당에서 정리된 거지만 다시 한 번 검토해서 제시하겠다는 거죠. 우리가 5월 준비기간 동안에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겠다 이겁니다.
-앵커
오전에 김무성 전 대표와 한 테이블 앉으셨잖아요. 다들 궁금해해요. 무슨 대화 하셨는지?
=김무성 대표가 단순하게 국회의원 한 번 더하자고 이번에 노력한 건 아니잖아요. 그분의 목표는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한 번 되겠다고 했는데 친박 비박 전쟁에서 지금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니까 좌절하지 말고 잘해라. 그리고 나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서 여기까지 왔지 않느냐.
-앵커
지난번에 왔을 때 잠깐 "내가 대통령하지 말란 법 있느냐"고 하셨어요. 지금도 그 생각 변함없으신지요?
=제 목표하는 바는 있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때는 그때 가서 하자.
-앵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씀하셨어요.
=추진력을 검증받았잖아요. 그리고 당권·대권 분리하겠다. 또 자기가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모든 사람과 경쟁을 해서 거기서 제일 좋은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자, 이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문재인 대표는 자기가 당권 대권,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도 먹고 그러다 이렇게 분단됐는데 지금도 더민주는 사실상 문재인 대표로 사실상 대권후보로 확정된 상태란 말이예요.
-앵커
안철수 대표 아니라면 그다음 주자로는 누굴 생각하세요?
=그건 모르죠. 내가 될 수도 있고, 천정배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앵커
문재인 전 대표에게 연일 날 세우고 계시잖아요. 정계은퇴해야한다?
=내가 은퇴하라고 안 했어요. 자기가 호남 지지를 못 받으면 은퇴하고 대통령 후보 안 된다고 했지.
-앵커
그럼 지금으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주자감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저는 감은 충분하다고 봐요. 단지 왜 그렇게 거짓말하고 변명하느냐 이거죠. 호남에서 패배하고 나니까 호남 사람들이 자기 지지를 해줄 때까지 겸허히 기다리겠다. 그럴 때 겸허히를 쓰는 게 아니에요. 기장 토굴에 가서 반성하면서 겸허히 있으면, 겸허히는 그럴 때 쓰는 거야. 자기가 결정한다면 나도 대통령이지.
-앵커
마지막 질문 여쭐께요. 국민의당의 원내 사령탑 되셨잖아요.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제1당인 된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변해야 돼요. 지금처럼 탁자만 치고 모든 책임은 국회에 있고 이번처럼 가혹한 오만의 심판을 받고도 자기하고는 무관하다고 하는….
-앵커
그럼 김종인 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당대표 될지 안될지 아직 모르니깐….
-앵커
지금 현재? 저쪽 상대당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
=거긴 오너가 아니에요. 대표는 대표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고 실권자가 있잖아요.
-앵커
아 그렇게 보시는군요.
=국민이 다 그렇게 보지. 누가 그렇게 안 봐요?
-앵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