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당대회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김정은의 복장입니다.
즐겨입던 인민복을 벗어던지고 왜 국내외 언론의 집중을 받는 당 대회 개회식에 양복에 넥타이를 입고 나왔을까요?
조경진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3천 4백여 명 대표자들의 박수 속에 입장한 김정은 제1위원장,
김정은의 등 뒤에는 지난 6차 당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보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김정은의 옷입니다.
흰색 와이셔츠와 은빛 넥타이,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짙은 남색 양복을 입었습니다.
이를 두고 양복도 즐겨 입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회사를 읽을 때 쓴 뿔테안경 역시 김일성이 쓰던 것과 모양이 비슷합니다.
한 손에 A4용지 여러 장을 들고 개회사를 읽는 모습도 김일성을 떠오르게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수령이나 위대한 영도자 처럼 새로운 통치 타이틀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합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직책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마다 양복 입은 사진을 공개해 왔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 앞서 오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김정은을 찬양하고, 우상화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 "오늘의 경사는 수령영생 위업 실현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마련하여주신 것입니다."
이번 당 대회가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