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을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집결한다.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하며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던 야권이 이번에는 ‘친 노무현’ 세력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출동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 유력 대선주들도 참석한다. 특히 대권 ‘불펜 투수론’을 내세운 안 지사와 “안 지와 같은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만해도 영광”이라고 말한 문 전 대표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친노진영은 노 전 대통령을 이을 차기 주자로 문 전 대표를 사실상 ‘옹립’했었다. 그러나 최근 안 지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어 ‘친노’에서도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비노’ 유력 대선 주자인 안 대표는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인사들을 대거 이끌고 봉하마을로 향한다.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국민의당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친노 욕하더니 왜 왔느냐”고 비난을 받았다.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는 문희상 의원을 향해 “당신은 ‘친노’이니까 안돼”라고 말한 바 있어 마찰 요인은 충분한 상황이다.
야권 잠룡 중 한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할 예정이다.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은 참석 여부에 대해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도 추도식에 참석한다.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김 대표는 ‘어색한 조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체제 하에 공천에서 탈락한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20대 총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의 발언 수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노 씨는 추도사가 아닌 짧은 인사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도식에서 노 씨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면전에 “
올해 추도식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김 전 대표가 처음이었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