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院) 구성을 놓고 팽팽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 ‘거물급’과 ‘공격수’ 의원들이 대거 배치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전장(戰場)’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야당쪽 라인업을 볼 때 여당과 정부 입장에선 꽤나 곤혹스런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 기재위원장이 여야 어느 쪽의 몫이 될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재위원장 직을 놓고 새누리당에선 3선이 된 이혜훈·이종구 당선자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김현미 의원과 김영춘 당선자가 기재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재위원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기재위가 여당 몫이 되면 김현미 의원이 정무위로 이동할 수도 있다. 기재위와 정무위 둘 다 여성이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기재위는 상임위원에도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제·예산 등 경제 이슈가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기재위나 정무위 중 한 곳을 선택할 전망이다. 또 더민주의 윤호중·박광온 의원, 김종민 당선자 등도 기재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선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박주현 당선자의 기재위 배치가 유력하다. 새누리당에서도 정병국 의원과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중량급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당선자도 기재위를 1지망으로 희망하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더욱 뜨겁다.
정무위원장에는 새누리당에서 이종구·조경태·이진복·김용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고, 더민주 몫이 될 경우 민병두·김현미 의원 중 한 명이 유력해 보인다. 더민주에선 이종걸 김영주 신경민 이학영 의원 등 공격력이 뛰어난 의원들이 일제히 정무위를 지원했다.
‘초선같지 않은 초선’들도 줄줄이 정무위에 입성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종석 당선자가 규제개혁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정무위를 1순위로 지망했고, 더민주에선 서강대 부총장 출신인 최운열 당선자와 숨겨진 ‘재벌 공격수’인 제윤경 당선자가 지원했다.
국민의당 ‘공격수’로 떠오른 채이배 당선자와 안철수 대표 브레인인 박선숙 당선자도 정무위에 입성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이 최대 현안인 가운데 정무위에서 치열한 여야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소속이 된 유승민 의원도 국방위원회를 떠나 기재위나 정무위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학용, 더민주 안민석·김상희 의원 등이 노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민주 몫인 국토교통위원장은 조정식·백재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에는 양승조 의원이 거명된다.
국민의당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에는 장병완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유성엽 의원이 유력하다.
원 구성을 놓고 여야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임위 전체 숫자를 현행 18개로 유지하자는 데는 여야가 합의했다. 의석 수 비율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8개, 국민의당이 2개 위원장직을 가져갈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야당 몫을 늘리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법사위, 예결위, 운영위 위원장을 야당에 주면 국회의장을 여당에 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2
[신헌철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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