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강도높은 대북 제재 조치에도 북한의 해외 사치품 구매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즐겨 차는 스위스산 명품 시계는 물론 고가의 의료 기기 등을 사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식 석상에서 찍힌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사진입니다.
두 사람이 손목에 찬 검은 커플 시계가 눈에 띄는데, 수천만 원 짜리 스위스산 고급 명품시계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런 해외 사치품들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유엔제재 이후, 최근까지도 여전히 값비싼 스위스산 물품을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오메가' 등 초고가 시계를 포함해 '티소'와 같은 중저가 시계의 반입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계 외에도 김정은 일가와 특권층 전용병원인 봉화진료소에서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스제 최신 의료장비와 약품도 반입 명단에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사치품들과 의학품의 구매 자금 출처로는 스위스 은행 계좌 등에 숨겨둔 김 위원장의 비자금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소식통은 지난 18일, 스위스 정부가 대북 독자 제재를 취한 후 북한의 사치품 수입 시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자국 내 북한의 자산 규모에 대해서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가운데, 청소년기에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만 수 억 달러에 이르는 비자금을 은닉해 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