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8일 "8월말 정도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는 당분간 중앙정치와 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정중동'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지역 당원 400여 명과 함께 5시간 가량 부산 금정산 산행에 나선 자리에서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는 등 '충청 대망론'에 더욱 불을 붙이는 사이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사실상 전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힌 셈입니다.
그는 전날에는 경북 안동을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9일 안동행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문 전 대표는 산행 도중 인사말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국민이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로써 보여준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소중한 희망을 우리가 더 키워나가 내년에는 기필코 정권교체를 우리 힘으로 해내자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제는 당당하게 새누리당과 경쟁하고 더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한다"며 "우리가 원래 잘하는 민주주의, 인권, 복지, 평화, 지역균형발전 뿐만 아니라 경제와 민생도 우리가 월씬 더 잘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우리가 더 유능한 모습을 보이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일이 지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과거에는 제도권 안에서 정치를 하는 편한 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편한 기회를 놓게 된 대신에 훨씬 자유롭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제 페이스대로 국민, 시민 속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 불출마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대 국회를 마감하는 소회에 대해선 "의원회관 방은 진작 (짐을) 뺐다. 시원섭섭한데, 많이 시원하고 조금 섭섭하다"며 "초선의원 신분으로 대선후보도 되고 제1야당 대표도 되고 우리 당이 제1당이 되는 모습도 봤다"고 피력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국정당화 및 지역구도 타파 노력을 언급한 뒤 4·13 총선 결과에 대해 "당원동지들이 독립운동하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서러움 겪으면서 노력해 부분적으로나마 지역구도를 깨고 전국정당화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그 힘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 선전에 대해 "남들이 볼 때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기적같은 일을 우리가 이뤄냈고, 그 힘으로 단숨에 전국정당이 돼면서 제1당이 됐다"며 "당원 동지들이부산 정치판을 함께 바꿔준 노력이 모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이 이기면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겼다고 평가하고 우리 당이 드물게 이기면 우리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저쪽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효과라고 평가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며 "우리가 겸손하게 받아들이더라도 오랫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는 우리 주체적인 부분까지…"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대해선 "정말 이제는 추도를 넘어서 희망을 말하는 즐겁고 밝은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반 총장 행보 등을 묻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치며 "그만하자. 정치적인 발언은 안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일행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산길을 탔으며, 일부 당원은 문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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