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연평도 어민들은 해경을 제쳐놓고 왜 직접 중국어선을 나포했을까요.
어민들은 "굶어 죽게 생겼는데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며 격앙돼 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중국 어선들이 서해를 제집 안방 드나들 듯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바라보고만 있다며 분통도 터뜨렸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 나포에 나선 것은 말 그대로 '돌발 상황'였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연평도어민계장
- "새벽 04시 50분에 출항이 돼서 올라가서 보니까 중국어선이 너무 많이 내려와서 있는 거야. 자기들끼리 연락을 해서 순식간에 들이닥쳐서…. 너무 속상해서 그랬다는 거야. 오랜 세월 참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불법 조업 어선에 안방을 내주고 '꽃게 씨가 마른 어장'을 바라봐야만 했던 어민들의 분노가 위험을 무릅쓴 행동으로 이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연평도어민계장
-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뭔 짓을 못하겠어요. 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중국 어선을 막아야 할 정부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연평도어민계장
- "NLL이 민감해서 해군의 통제 하에 모든 게 움직여지잖아요. 해경이 어떻게 감당을 하겠어요. 17년이라는 세월을 NLL 선상에서 살림을 차렸는데 대한민국이 가만히 있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사태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정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와 불법조업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