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모진 개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현기환 정무수석의 교체에 쏠립니다.
총선 참패 책임론이 클 때도,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교체될 때도 바꾸지 않다가 갑자기 교체됐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이병기 전 비서실장.」
이때 이 전 실장과 함께 현기환 정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잔류하는 듯했던 현 수석이 한 달도 안 돼 갑작스럽게 교체된 배경에는, 한 장의 사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던 KTX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고도 모른 척한 현 수석.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과도 껄끄러운 청와대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비치며, 」20대 국회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시기가 늦어졌을 뿐, 예정된 교체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총선 직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모두를 교체할 경우 청와대의 총선 패배 책임론이 부각되고, 이를 고려해 교체 시기를 조정했다는 겁니다.
현 수석과 함께 '실세 수석'으로 꼽혔지만,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등 구설에 올랐던 우병우 민정수석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의혹만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