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여소야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 사진=연합뉴스

6선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66·서울 종로) 의원이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 표차이로 제쳤습니다.

박병석 이석현 의원은 각각 9표, 6표를 득표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로써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관리형 지도자로서 '정세균계'를 이끈 계파 수장을 넘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여소야대 국회 협치를 원활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명을 안게 됐습니다.

정 의원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했습니다. 실물경제에서 익힌 경험과 균형감각으로 이후 야권의 대표적인 '정책통',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5대 총선 때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한 정 의원은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하고서 19~20대에는 종로에서 당선돼 6선에 성공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거치며 당내 입지를 튼튼히 다졌고, 참여정부 때에는 산업부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당내 '정세균계' 인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여권의 대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정 의원이 '범친노(친노무현)'의 대표주자로 당권에 도전하거나, 대선 주자로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정 의원은 결국 국회의장직에 도전하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여소야대 구도이자 3당 구도로 '협치'가 최대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정 의원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야가 대립할 경우 중립적으로 조정해내는 것이 의장의 역할인데, 정부·여당과 거야(巨野)의 충돌이 예상되는 20대 국회에서는 한층 어깨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 특유의 온화한 모습과 원만한 대인관계, 합리적인 갈등 조정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 의원은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충돌을 일으키기보다는 차분하게 타협점을 찾아내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도 2010년에는 당 대표로서 천안함 사태의 여파로 야권이 불리한 처지에 놓인 6·2 지방선거에서도 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강력한 지도력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여서, 입법부 수장으로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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