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김종필 전 총리에게 친필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1월에 뵙겠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 본격 대권행보에 나서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방한 당시 김종필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인터뷰 : 김종필 / 전 총리
- "(반기문 총장과 어떤 말씀?) 아이, 그걸 이야기할 수 있나."
- "(총리님은 무슨 덕담하셨나.) 비밀이야기만 했어. 내가 얘기할 것은 그것뿐이야."
그런데 최근 반 총장이 김 전 총리에게 친필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신에는 "내년 1월에 뵙겠다. 지금까지처럼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 김 전 총리를 다시 예방할 뜻을 피력하고, 차후 대권행보에 김 전 총리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이 '충청 대망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김 전 총리의 도움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반 총장은 이 서신을 주재국이나 제3국이 열람할 수 없는 외교부의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대권행보와 관련된 서신을 극비리에 전달하려 한 노력도 엿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