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종필 전 총리에게 "내년에 찾아뵙겠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 서신의 전달방식이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반 총장의 이번 서신은 공적인 문서가 아닌 것 같은데, 정부의 외교문서 등을 주고받는 '외교 행낭' 편으로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적 외교 통신 수단인 '외교 행낭'을 설명하는 한 동영상입니다.
문서 가방이나 가죽 주머니인 이 외교 행낭 자체는 물론, 몸에 지닌 사람에 대한 검색은 불가합니다.
해외 공관에서 본국에 보내는 공문서, 비밀 서신이 담긴 만큼 철저하게 보안이 이뤄지는 겁니다.
그런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최근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친필 서한이 우리 정부로 보내는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 총장의 서한은 "앞으로도 지도 편달 부탁한다"며 "내년에 찾아뵙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사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종필 전 총리 측근
- "사진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잘 받았다 하고 있는 날까지 자기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년 초에 귀국하면 다시 뵙겠습니다."
외교부는 국제적 관례라고 밝혔습니다.
국제기구 수장이나 국가 원수 등이 해당 국가를 방문한 뒤 전·현직 고위인사에 서한을 보낼 때는 통상 '외교 행낭'편으로 전달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 총장이 명실 공히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