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오더 투표' 공방속 조직표 결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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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전당대회 / 사진=MBN |
9일 제 4차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지난 8일 새누리당은 당권주자 '4인방'이 막판 세(勢)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선거운동 막판에 '오더(지시)투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각 후보는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에서 최후의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 대의원을 상대로 한 구애에 일제히 전력투구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친박계는 이정현 후보를, 비박계는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를 각각 찍으라는 사발통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각 후보는 나름대로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대의원을 향한 막판 '메시지 관리'에 주력했습니다.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순) 등 당대표 후보 4명 중 이날 가장 두드러진 외부활동을 벌인 후보는 주 후보였습니다.
주 후보는 이날 오전 여권 대선후보군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나 약 50분간 조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가장 중요한 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했다"고 주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오더투표 논란에 대해 주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음을 강조하면서 친박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날 주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비박계는 사실 친박이 아닌 사람을 비박이라고 하지, 계파로서 체계를 가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비박에서 누구를 찍으면 좋겠다는 것은 '호소'이고 '개혁 동참 요청'이지 그걸 오더로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이주영 후보도 이날 오후 여의도 서울시당 사무실을 찾아가 최근 취임한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과 면담에 나섰습니다.
이날 이 후보가 강 위원장을 찾아간 것은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룬 주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강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비박들은 친박 패권주의를 무너뜨려야 한다면서 1∼2차 단일화 과정을 거쳤다"며 "계파 청산이 되기는 커녕 계파 망령이 다시 살아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지금 우리의 새누리당은 오더정치·계파정치 때문에 망해가는 걸 국민과 당원이 다 알고 있다"면서 "아무리 힘센 사람이 오더를 보내도 국민과 당원은 동화되지 않을 것이고, 서울시당에서도 관리·감독할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정현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된다면 그것은 바다가 갈라지는 것 이상의 기적"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대한민국의 정치를 꼭 바꿀 것"이라고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누구도 쳐다보지 않고 이정현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정을 갖고 봉사할 기회를 준, 저를 이렇게 발탁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영 후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청와대의 이정현 후보 지원설', 소위 오더투표 논란에 대해선 "지금까지 그래 왔듯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비난하고 음해 모략하는 선거운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한 후보 역시 이날 수도권 내 지방의원·광역위원장 등 대의원을 대상으로 마지막 표 호소에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 9일 전대에서의 마지막 정견발표 연설을 다듬었습니다.
또 오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전대 전 마지막 회견을 열어 오더투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 후보는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전 당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지역탐방을 하고, 거기에 더불어 2∼3일 전부터는 오더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정말 구태다. 60∼70년대에나 있을법한 패거리 정치를 이번 전대를 통해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정병국·김용태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수도권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로 인해 제가 수도권의 단일 후보가 됐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영남을 중심으로 한 까닭에 그 정치적 피해를 보는 지역은 수도권이었다"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당권주자 네 사람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이정현 후보가 영남권에 기반을 둔 새누리당에서 최초의 호남 당대표가 될 수 있을지와 2011년부터 원내대표 경선에 4번 도전장을 내민
4·13 총선에서 낙천해 탈당했던 주 후보가 복당과 동시에 당대표로 직행할지와 4명 가운데 조직 동원력 측면에서는 최약체였던 한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를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