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황당 항의, 여야의원은 예정대로 독도 방문

“독도 방문을 두고 일본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해 영토 수호 의지를 보이겠다”
광복 71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독도를 방문하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문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국토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비대원들을 격려하고 광복절을 맞아 우리의 영토 주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 ”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추진된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13일 주일 한국대사관 이희섭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고 방문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독도 방문단장을 맡은 나 의원은 “(일본 정부가) 이를 비난하는 것은 무슨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일본의 반응과 무관하게 독도를 방문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고 단호히 밝혔다.
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이번 방문은 새누리당 초선 성일종 의원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박명재 강효상 김성태 이종명 윤종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황희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 등 여야를 망라한 10명의 의원이 독도를 찾는다.
국회 차원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꼬박 3년만에 성사됐다. 마지막 방문이 이뤄졌던 2013년 8월 14일엔 김을동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당 중앙여성위원회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독도를 찾았다. 지난해 8월 당시 정갑윤 국회부의장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방문을 추진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불발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독도 사랑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로 거슬러간다. 2010년 4월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찾은데 이어 같은해 7월, 여야 지도부가 함께 독도를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다음 해인 2011년 11월엔 당시 ‘독도를 지키는 국회의원 모임(국회독도지킴이)’ 소속 박선영, 유일호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이 독도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한바 있다. 2012년엔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독도를 방문하며 한·일 외교관계가 얼어붙기도 했다.
이번 국회 독도 방문단은 광복절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해 24시간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독도 경비 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대한민국 국토 서쪽 끝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를 출발해 국토 최동단 독도까지 자전거 횡단 중인 독도사랑 운동본부 회원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