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대내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과거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큰틀의 국정운영 방향과 남북관계 구상을 제시해 왔다. 이번에도 국내 정치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열리는 제71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14일 “아직 광복절 경축사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당일 아침까지 박 대통령이 심사숙고해 내용을 가다듬을 방침”이라며 “다만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핵심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할 수 있다” “엽전 의식(일제 강점기때 조선인들이 스스로를 비하했던 행태를 이르는 말)에 빠지면 안된다” 등 우리 국민의 자주성과 자신감,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언급을 자주 해왔다. 예컨대 지난 11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오찬때 박 대통령은 박상영의 올림픽 펜싱 금메달 획득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 ‘할 수 있다’ 하는 그런 마음가짐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EU(유럽연합)와 블룸버그가 한국을 3년 연속 혁신지수 1등으로 평가하고 한국이 수출 세계 6위로 올라선 사실, 한국 신용등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점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것은 우리 국민들이 해낸 일이다. 더 큰 자신감과 도전 의식, 용기를 가지고 뛴다면 우리가 ‘제2 한강의 기적’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자기를 비하하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 ‘엽전 의식·우리는 안돼’ 이런 생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에게 빠지지 않고 축전을 보냈다. 남은 올림픽 기간 중엔 비록 메달은 따내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 선수들에게도 축전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 설명이다.
이같은 자긍심 고취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갈등을 풀어가기 위한 해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단결하게 되면 주변국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킨다는 자주국방, 자주외교의 기반도 충분히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국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에 대한 자긍심, 국민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박 대통령이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주 중국 관영매체의 노골적인 사드 반대 행태를 ‘본말전도’라며 강력히 반박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입장에 동조해 ‘사드 반대’를 외치는 일부 정치인들을 향해 “국론분열을 확산시킬 뿐, 우리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현재의 대북 제재 국면은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포기해야만 끝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드 배치 또한 점증하는 북핵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적 조치라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란 얘기다.
대일 관계와 관련해선 지난해말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양국간 후속조치 이행에 대한 평가가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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